서평/개발자에게 권하는 책
2020.11.07.
⌜생각의 탄생⌟
개발자는 소프트웨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기존의 것을 다르게 만들어야 한다. 이는 창조의 영역이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창조의 역량. ⌜생각의 탄생⌟은 창조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뉴턴, 다빈치, 아인슈타인과 같은 창조성으로 우리의 삶을 바꿔놓은 이들의 공통된 특징을 기반으로 창조의 역량을 키우는 데 유용한 13가지 생각 도구를 소개한다.
사실 천재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훌륭한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은 우리가 그들처럼 사고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데 있다. '뉴턴은 무슨 생각을 했기에 떨어지는 사과만 보고 중력을 발견했을까?', '피카소는 어떻게 생각하기에 몇 개의 선으로 그림을 그릴까?' 같은 의문에 해답을 줄 뿐만 아니라 생각 도구를 활용해 누구나 평범한 것에서 비범한 발견을, 복잡한 것에서 단순한 진리를 찾아낼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게 도와준다.
적용과 깨달음
개발자로서 이 책이 특별했던 이유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현상과 무질서를 마주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복잡한 현상에서 단순한 법칙을 도출하는 생각 도구인 '추상화'를 통해 코드를 모듈화하는 방식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했다. 무질서 속에서 패턴을 찾는 '패턴 인식'이라는 도구에서 디버깅과 리팩토링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나아가 전인(全人)이 되어야 함을 주장하는 이 책의 결말 부에 이르러 창조의 역량이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임을 깨달았다. 전문적인 영역을 다루는 사람일수록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겸손하게 배울 때 비로소 전문가로 설 수 있는 게 아닐까.
본 게시물은 2020년 3월 ⌜ARENA - 공학 영감 서(書)⌟에 기재된 글을 개정한 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