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프론트엔드 개발 이야기
2023.12.02.
"책은요.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고 산 책 중에 읽는 거예요." 김영하 작가의 말이다.
실제로 그렇다.
산 책 대부분은 책장에 꽂혀있다가 한참 뒤에 읽힌다. <우아한 타입스크립트 with 리액트> 역시 그럴 운명이었다.
한빛미디어에서 연락이 왔다.
서평을 부탁하고 싶다는 것. 전날 책장에 꽂아둔 우아한 타입스크립트를 읽어봐달라고 했다.
이번 책은 그리 오래 꽂혀있진 않을 운명이었나보다.
우형 이야기
장의 끝에 간혹 선물처럼 등장하는 <우형 이야기>라는 인터뷰 형식의 글이 있다.
'enum을 어떻게 사용할까?', '팀에서 사용하는 상태 관리 라이브러리가 있나요?'와 같은 주제에 대해 팀별로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이야기 나눈다.
어디든 팀이 커지면 사정에 맞는 라이브러리를 선택하고 필요한 방식으로 언어를 사용한다. 개발자의 경험, 성능 등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는가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우형 이야기> 파트를 읽는 경험은 실제로 회사에서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동료들과 회의하는 경험과 유사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경험이 아닌가 싶다. 우아한형제들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들과의 회의는 귀한 경험이니까.
실무 이야기
채용 공고를 훑어보면 React, TypeScript는 대부분의 회사가 채택한 기술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의외로 React 생태계에서 TypeScript로 된 좋은 예제를 찾기 어렵다. 그래서 타입을 명시하려고 보면 어떤 타입을 써야 할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는 컴포넌트, 훅, 이벤트 같은 React 내에서의 타입 정의, CSS-in-JS 라이브러리를 쓸 때의 타입 정의 등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 실무 예제가 많이 존재한다.
특히 <타입 활용하기>라는 장에서 보여주는 일종의 타입 서커스(곡예)는 TypeScript를 더 잘 쓸 수 있는 근육을 길러주는 좋은 예제다.
누구를 위한 책인가
책의 서문에서는 TypeScript를 기초부터 깊이 있기 배우고 싶은 프론트엔드 주니어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되어있다.
개인적으론 주니어가 아니라도 React를 사용하는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TypeScript의 핵심을 익히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특히 취업을 앞둔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들에게 좋은 책이다. 이론 너머의 실무 예제를 배울 수 있고 선배들의 경험까지 엿볼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