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운영, 1년 회고
2025.08.04.
PMF, 보통 Product Market Fit의 약자로 사용하는 표현이에요.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 시장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표현하기 위해 사용해요.
저는 지난 1년간 다른 의미의 PMF를 찾고 있어요. Personal Market Fit. 하조은이라는 사람이 유튜브 시장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찾아보고 있어요.
처음에는 브이로그를 시도했어요. 회사 생활이나 개발 컨퍼런스 영상을 올렸죠. 노력에 비해 많은 분이 찾아주진 않는다고 느꼈어요.
인터뷰, 팟캐스트 같은 형태의 영상도 시도했어요. 마찬가지였죠. 주제에 따라 괜찮은 반응을 얻기도 했지만, 구독자 수의 변화는 크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바이브 코딩을 주제로 한 영상에서 반응이 왔어요. 조회수는 1만이 넘었고, 해당 영상으로 구독자가 400명이 늘었죠.
그 후로는 AI를 주제로 한 영상을 올렸어요. 반응은 꽤 괜찮은 편이에요. 하지만 PMF를 찾은 건지 확신이 서진 않아요. 시기를 잘 만나 잠시 잘된 게 아닐까 싶거든요.
사실 제 욕심일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하고 싶은 주제와 시장이 원하는 주제가 달라서 저항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머리로는 자아를 내려놓고 AI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데, 마음이 따라주질 않아요.
그럼에도 데이터, 댓글 반응 등을 살피며 컨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가다 보면 머리와 마음 그리고 시장에 맞는 방향을 찾게 되리라 믿고 있어요.
어떤 의미에서 Personal Market Fit을 찾아가는 과정은 저를 알아가는 여정인 거 같기도 해요. 자아를 조금씩 내려놓고 시장에 맞춰가는 여정이기도 하고요.
이왕 시작한 여정, 적어도 3년은 해봐야겠어요. 남은 2년 동안에도 하조은이라는 사람이 유튜브라는 시장에, 나아가 세상에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발견해 낼 때까지 계속 고민하고 시도해 보려고 해요.
(여담)
FOMO를 자극하는 썸네일과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하는 마케팅을 싫어해요. 저는 절대 FOMO를 자극하지 않고 싶었죠. 그런데 막상 해보니 꼭 필요한 상황이 있더라고요.
A/B 테스트를 하면서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어그로 끄는 문구를 쓸 때면 매번 마음이 불편해요. 높아지는 수치에서 오는 도파민, 양심을 버린 거 같은 죄책감 사이에서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중이이에요.